트랜스미디어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콘텐츠로서의 웹툰 이해

felizluz 2025. 12.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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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은 댓글·평점 등 사용자 참여를 기반으로 성장하며 기술 변화에 민감하게 진화해 온 디지털 콘텐츠다. 적은 자본으로 큰 파급력을 만들 수 있고, 실험성과 개방성이 높아 트랜스미디어 확장에 적합하다. 대표 사례인 '미생'은 웹툰·단행본·프리퀄·드라마·패러디 등으로 확장되며 매체별 독립성과 세계관의 유기성을 보여줬고, 한국 콘텐츠가 트랜스미디어 서사를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트랜스미디어-스토리텔링-콘텐츠

32.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과 웹툰

1) 웹툰의 특징

웹툰은 본질적으로 참여와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디지털 콘텐츠다. 댓글, 클릭 수, 평점, 팬픽 등 사용자의 반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이러한 참여가 작품의 성공과 대중적 지지, 나아가 충성도를 결정짓는다. 물론 이는 적극적 참여라기보다는 비교적 소극적 참여의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그럼에도 웹툰 생태계에서 참여의 중요성은 분명하다.

 

또한 웹툰은 기술의 발달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초기에는 단순히 ‘세로 스크롤’ 형식으로 제공되던 작품들이, 최근에는 ‘컷툰’ 방식으로 옆으로 넘기거나, 소리와 모션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웹툰이 새로운 기술 환경에 맞추어 끊임없이 최적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2) 콘텐츠로서의 매력

웹툰의 또 다른 특징은 적은 자본으로 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작가 개인과 태블릿만 있으면 제작이 가능하며, 따라서 진입 장벽이 낮다. 물론 극소수의 성공 사례를 제외하면 다수의 작가가 낮은 수익에 머무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자본 투입 대비 파급 효과가 큰 매체임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웹툰은 수용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댓글과 SNS 반응이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즐거움과 재미가 작품의 핵심 가치라는 점은 말할 필요조차 없으며, 더불어 역동성과 개방성을 지닌 매체로서 끊임없는 실험과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예컨대, 사진을 활용한 〈야메요리〉, 플롯 없이 진행되는 〈이 멀리언〉, 카톡 형식을 차용한 〈조선왕조실톡〉, 그리고 다양한 형식을 실험한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이 지닌 창의적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3) 웹툰의 미래

웹툰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관점에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의 가치를 발견하고 확산시킬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확산은 작가와 제작자에게 금전적 보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동시에 온라인을 통한 참여의 장이 보장되어야 하며, 콘텐츠 고유의 속성을 유지하면서도 미디어 간 이동이 가능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용자에게 지속적인 재미를 제공해야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조건이 웹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드라마, 영화, 책, 연극, 게임 등 어떤 형태의 콘텐츠든 이러한 속성을 지닐 때 비로소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할 수 있다. 결국 웹툰은 단지 하나의 사례일 뿐이며, 모든 콘텐츠는 참여와 확산, 기술 적응, 재미라는 요건을 충족시켜야 미래의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33. 『미생』 ―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콘텐츠로서의 웹툰 이해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한국적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작품이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다. 물론 이를 단순히 “한국형 트랜스미디어”라고 규정하는 것은 다소 협소하거나 자의적인 측면이 있다. 좋은 메시지와 콘텐츠는 특정 국가적 수식어에 의존하기보다는, 독창성과 고유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생은 우리나라에서 트랜스미디어적 전개를 가장 명확히 보여준 콘텐츠로 평가된다.

 

1) 『미생』의 확장 과정

〈미생〉은 2012년 다음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하였다. 이후 단행본으로 출판되며 독자층을 넓혔고, 2013년에는 드라마 방영 이전 단계에서 ‘모바일 무비’ 형식의 〈미생 프리퀄〉이 제작되었다. 이는 원작 웹툰과는 다른 이야기를 다루며, 장그래가 직장에 입사하기 전의 삶이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완하는 성격을 띠었다.

 

2014년에는 tvN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영되었는데, 이는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는 원작과 차이를 보이면서도 직장인들의 현실을 생생히 담아내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이어 2015년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미생물〉이라는 패러디 콘텐츠가 등장했고, 같은 해 〈미생 2〉 웹툰이 연재되기도 했다. 다만 후속 연재물은 초기만큼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2) 『미생』의 트랜스미디어적 특징

〈미생〉은 전통적 의미에서 하나의 원작만으로 단순히 반복 소비되는 OSMU가 아니라, 각기 다른 매체를 통해 독립적 스토리가 구현되고, 그것들이 함께 하나의 세계관을 이루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다양한 진입로]

웹툰, 드라마, 패러디 콘텐츠 등 각 매체는 독립적으로 소비 가능하며 동시에 세계관의 진입로가 된다.

 

[스토리의 독립성과 유기성]

매체별로 스토리는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성공하지 못한 세대의 고군분투”라는 큰 주제의식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참여와 한계]

그러나 MCU나 해리포터 시리즈처럼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 팬덤적 확장은 다소 부족했다. 이는 대형 미디어 기반 콘텐츠의 구조적 한계라 할 수 있다.

 

[주종 관계의 부재]

웹툰만 보아도, 드라마만 보아도, 혹은 패러디만 접해도 재미와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매체가 중심이 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기능했다.

3) 『미생』의 의의

〈미생〉은 한국 사회의 직장 문화를 사실적으로 반영하면서, 웹툰에서 드라마, 패러디, 후속 웹툰으로 이어지는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이는 한국 콘텐츠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이후 〈신과 함께〉와 같은 웹툰 기반 영화 및 연극으로의 확장이 등장하면서, 트랜스미디어 서사의 흐름은 점점 더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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